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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BL] 천식 1 지병이란 참 귀찮은 것이다. 차라리 확 아프고 말지, 은은하게 삶에 들러붙어서는 잊을 만 할 때면 굳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나 여기 있소 외치는 것이. 아무 생각 없이 이전처럼 마구 움직였다 툭 튀어나온 병에 걸려 넘어질 때면 윤우는 조용히 속으로 욕설을 퍼붓곤 했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천식 발작에 응급실로 호송되어 간신히 한숨 돌린 윤우는 병명을 듣고서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도대체 왜 갑자기 없던 병이 생겼나. 의사선생님께 억울하다 토로했더니, 돌아온 질문이 가슴을 쿡 찔렀다. 알러지 비염 있으시죠? 그거나 이거나예요. 가능성은 계속 있었던 거예요. 아니 그럼 갑자기 생겼으니까 갑자기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하도 억울해 조금 따져본 윤우에게 의사는 고개를 흔들어보였다. 글쎄 그게 그렇게 .. 더보기
[BL] Cool Hot - 여름의 한복판 여름이 되면 내도록 피곤했다. 침대 시트며 이불에 금세 체온이 옮겨가 뜨끈하게 달아올랐다. 가뜩이나 옅은 불면증을 끌어안고 사는 규헌은 눅진하게 늘러붙는 침구에 매번 잠을 설쳤다. "뜨거운 물로 샤워한 다음에 찬 물로 식히면 좀 나아." "몰라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야." 이미 몇번이나 해봤는데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다고. 뒷말은 속으로 삼키며 재차 침대 위에 늘어졌다. 열도 많고 땀도 많아 좋은 계절에도 조금만 움직임이 많으면 금세 힘들어지는데, 폭풍같은 더위 한가운데에서는 숨만 쉬어도 지치기 일쑤였다. 식욕도 없고 피로는 태산처럼 쌓여 잠이라도 푹 잤으면 싶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아 그는 현재 매우 예민했고 짜증스러웠다. 한가한 휴일에 굳이 자기 집에 놀러오겠다며 끊임없이 치대는 도하에게 지쳐 귀찮게 .. 더보기
CoC 7th 단영 <담다> SIHA님께서 공개하신 시나리오 '단영'의 후기 소설입니다.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플레이 전에는 읽지 말아 주세요. 사실 후기 소설을 작성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시작한 작업이 아니라서(.. )뭔가 써보고 싶었고 글감을 찾다가 본 키워드에 언젠가 앤오님과 푼 썰이 생각나서 살을 살짝 붙여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뭐 언제나 그렇지만 90% 정도는 제가 쓰고 싶고 즐겁고 싶어 쓴 글이기 때문에 퀄리티는 부디 양해해주세요. 매번 이 탐사자 커플로 글을 쓸 때면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둘의 관계를 글로 풀어놓자니 앤오님의 캐해석과 제 캐해석이 잘 들어맞는지, 앤오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텐데! 뭐 이런 고민을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그동안에는 소설 다 쓰고 보여드리고 의견을 묻고 이런 과정을 거쳐왔.. 더보기
누가 그 용의 눈을 멀게 했는가 (드래곤라자 AU) 드래곤라자 AU 소설입니다. 세계관 붕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아아아.... --- -똑똑 "누구세요?" 허름한 나무 문이 끼익 열리고 안에서 빨간 머리 처녀가 걸어나왔을 때, 루나는 이 계획이 성공할 것임을 직감했다. 처녀는 루나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깊이 굽혔다. "루나미스트님, 이런 곳까지 어인 일로.. 어서오세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루나를 보며 처녀는 잠시 볼을 붉혔다. 아무리 드래곤이라지만, 아니- 드래곤이라서 더더욱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기에 며칠 뒤 신방에 들 처녀가 조금쯤 두근거린다 해도 책하는 이는 아무도 없으리라. "무슨 일이신가요. 록산느는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갔어요."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수.. 더보기
식탐 (private)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행복을 너에게 (헬리오트로프 Npc 영문 이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CoC 7th In the Cage, 꽁냥대라! <절망> In the Cage와 꽁냥대라! 연속 플레이 후 작성한 후기소설입니다.두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In the Cage의 강스포 포함. 꽁냥대라는 스포일러에 크게 상관없을 것 같은 시나리오지만 그래도 불편하실 경우 주의해주세요!) 지하는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잠시 멍하니 눈을 뜨고 낯익은 천장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조금 더 그대로 누워있기로 했다. 뭘까... 그건...꿈일까, 현실일까, 구분이 잘 되지 않아.이건... 뭘까. 너무 생생해서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만 같은데, 그런데 절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그렇게 생각하던 지하는, 얼굴 근처가 약간 축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을 들어 볼을 쓸어내리니, 손에 흥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