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란님의 토오랸세 세션에 첫 참가를 시작으로 OR과 COC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후...
어쩌다보니 아무래도 시간 맞는 분들이 비슷비슷한지 전부 구면이었네요.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란님의 멋진 방 설정은 언제 봐도 감탄만 나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키퍼링도 참 멋있었어요.
그리고 주사위가 대난장판이어서 정말... (눈물)
기능치를 그렇게나 찍었는데 죄다 실패하지를 않나, 한시간만에 100짜리 펌블이 네번 나지를 않나..
전원 100펌블을 한번씩 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역시나 갓마스터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제 탐사자는 CSI 요원인 클레어 로렌스! 살인사건이라면 역시 이런 캐릭터겠지! 하는 느낌으로
심지어 라스베가스 소속입니다 하하.. 사막에서 고생해라 얍얍
과학수사가 필요하다는 키퍼님의 말씀에 과학수사를 찍고 의료도 찍고 응치도 찍고
활약해라 얍얍 하는 느낌으로 찍었는데 실제로는.. (먼산)
그래도 과학수사를 이용한 증거는 다 얻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펌블이 미친듯이 터졌다고 했는데
제 100 펌블은 첫번째 시체를 조사하는 와중에 터졌습니다 빠방...
와 이거 시체 박살 각인데? 하면서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잠시 고민하신 카란님께서 시체에 박힌 칼을 뽑게 시키셨고 덕분에 저는 해당 이벤트로 이성치가 팍 까였습니다.
와, 이런 식으로도 펌블 처리가 가능하구나. 진짜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 뒤로 파티원들의 펌블파티가 펼쳐지고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시던 카란님은 (이성치 괜찮으신가요 크흡) 가루비님의 캐릭인 나스푸틴이 2호 시체를 조사하다 펌블을 내자
역시 여기까지는 무리였는지 그대로 시체의 목을 푹 꺾어버리셨습니다...
뭔가 여러모로 혼파망인 세션이었어... 이번 세션같은 주사위헬 저는 처음 봤다구요;ㅁ;
그래도 재밌었어요. 정말 크라임씬 느낌으로 시체를 돌아다니면서 증거 열심히 수집하고.
카란님의 개인별 핸드아웃으로 저는 얼떨결에 똑똑한 클레어 로렌스가 되었습니다!
바깥사람은 바보지만 안사람은 똑똑해야하는데, 과학수사로 얻은 단서는 저 혼자만 보니까
이걸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진짜 CSI 요원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팍팍 받았다구요.
너무 재밌었어요. 핸드아웃에 나온 설명을 읽기만 했는데 당신은 천~재!
진짜 최근 플레이한 세션 중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적절한 브금 선정으로 세션 내내 빵터져서 배를 잡고 굴러다니기도 했고
조사하다가 나스푸틴이랑 싸움나서 배에 칼빵맞고 중상으로 쓰러지고 (제 오알 사상 첫 중상입니다.. 따흑)
상냥한 약사이신 투창님의 이현씨에게 계속 치료받고 6까인 피가 키퍼님의 자비까지 합쳐져 만피가 되는 등
여러모로 극적인 세션이었어요.
단지 시간제한이 있는 줄 모르고 싸우고 칼빵맞고 토론하고 고민하다가
막판에 시간에 좀 쫓겨서 급하게 급하게 돌아다니느라 혼이 살짝 나갈 뻔 했지만요.
사실 두 시체는 자살의 흔적이 강하게 보였고
첫번째 시체도 모양새가 영 사고사 느낌이어서 (배의 칼과 바닥의 흔적을 보고 그런 생각이..)
아무래도 다 혼자서 죽은 거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범인이 있다! 는 고정관념에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그리고 녹음파일 속 여자의 반말이 마음에 걸려 - 반말하길래 아내인 줄 알았어요ㅠ)
결국 범인을 잘못 지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ㅠㅠ
제임스의 사인도 이거 막 함정인가 사실은 자살을 위장한 타살인가 이런 지경까지.... 도달하게 되었고ㅠㅠ
여기서 좋은 엔딩을 보여주고 싶었던 키퍼님의 자비심이 발휘되어 아이디어 체크를 하게 되고..
각자 지식 수준과 기능치에 맞게 단서를 받게 되고는 정답을 골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와, 정말 다행이었어요. 필요한 단서를 다 모으고 어느 정도 사인에 근접해서 받을 수 있었던 호의였던 것도 같구요.
그래서 다들 해피하게 보상을 받고 생환했습니다!
나중에 나눠주신 시나리오 링크를 따라 트루엔드를 봤다가 하... 네... 저희 사실은 트루엔드 볼 뻔 했어요
그리고 이성치체크 실패하면 1d100의 이성치 감소 이벤트 볼 뻔 했단 말얔ㅋㅋㅋ 이거야말로 제작자의 악의가... 넘치는..
그렇게 끝까지 즐겁게 세션을 즐겼습니다!
역시 갓마스터 카란님 세션은 기대를 가득 안고 참여하게 돼요.
처음에 참여했을 땐 너무 뭘 몰라서 그냥 플레이어로 참여하며 즐겼는데, 이번 세션은 조금 더 마스터링을 어떻게 하시는지
그런 포인트에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플레이 외적으로도 공부가 많이 된 세션이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분들도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즐거웠어요! 담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