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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 후기

17.08.13 CoC 7th 불편한 편의점 (후기)

크툴루에 입문시킬만한 간단하고 짧은 시나리오를 찾다가 김카란님께 추천받은 시나리오인 불편한 편의점!

마침 김카란님께서 세션도 열어주셔서 플레이어로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이거라면 나도 마스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ㅂ-

방을 파서 핸드아웃을 준비하고 배경음악 및 효과음을 고르는 등 열심히 꾸며놓기는 했는데

정작 사람을 모으자니 첫 키퍼링이라 부담도 됐을 뿐더러 시차 문제로 선뜻 이때 할거예요 라고 시간 정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러다 마침 NecT님의 마스터링으로 던전월드 4인 세션을 다녀온 후!

파티원 분들이 매우 좋았고 (일단 캐메부터 너무 재미있었던 것..) 티알 경험이 좀 적으신 분들도 계신 것 같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넘치는 캐메에 알피에-ㅁ-!!)

던전월드도 재미있었지만 크툴루도 해보세요<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플레이 요청을 드렸는데

모두 선뜻 허락해주셔서 같이 시간 잡고 심지어 한국시간 12시라는 늦은 시간에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럽과 아메리카와 아시아라는 글로벌한 지역 조합으로도 서로 시간 잘 맞춰주신 플레이어분들께 다시 한번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넥트님도 같이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저랑 함께 김카란님 세션을 다녀오시는 바람에... ㅠㅠ)



심플한 스토리라 기존 탐사자를 모셔오는 것도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세분 모두 열성적으로 탐사자를 만들어주셔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 맛에 마스터를..!!)



채지은(먼지먼지님) - 미국 유학생으로, 오랫만에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차적응을 못해 밤에 깨어있다가 좋아하는 치즈스틱을 사러 편의점에 왔는데...... 운동을 좋아하고 양궁을 즐기는 공대생이네요! 다재다능합니다-ㅂ-)b


나휘섭(투창님) -  XX대 컴공과 교수로, 나날이 이어지는 논문작업으로 피곤에 절어 있습니다.. 밤샘에 밤샘을 거듭해서 몬XX, 핫XX, 레XX등과 매우 친할 것 같네요. 밤에 논문을 쓰다 야식을 사러 근처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소중한 물건들에 무기가 떠서 살짝 당황했는데, 멋지게 설정으로 풀어주셨어요.


루덴스 스튜어트(가루비님) - 서울에 있는 오컬트 박물관의 큐레이터입니다. 오컬트에 푹 빠져있는 분으로, 한국에서 꽤 오랜시간 지내서 한국말을 상당한 수준으로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발음은 아직 어색한 것 같네요. 편의점 삼각김밥이 현재 구독중인 오컬트 잡지와 콜라보 이벤트를 열어서 쿠폰번호를 쟁취하러 편의점으로 달려왔습니다.



처음 하는 보이스 세션이라 좀 긴장했는데 (사실 텍스트 세션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다들 너무 재미있게 알피를 해주셔서 제가 너무 신났습니다 :D 

문제를 해결하고 엔딩을 보고 에필로그를 거치는 과정까지, 탐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제가 조금 더 캐릭터에 대해 설명할 시간을 갖고 서로 속얘기를 할 시간이 있었다면

마지막 엔딩을 조금 더 다양하게? 혹은 조금 더 캐릭터에 밀접하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이 부분은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보이스세션 마스터는 사실 텍스트보다 어려웠어요. 진행 속도도 조금 더 빠르고 어디까지 말로 묘사해야할지 어디까지 탐사자에게 맡겨야 할 지 생각할 시간이 너무 적었어요ㅠㅠ 텍스트 세션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찬찬히 진행할 수 있었는데 순발력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덕분에 배경음악 교체를 완전히 싸그리 깡그리 까먹었어욬ㅋㅋㅋㅋ (좌절)



스토리까지 전부 정리하고 나니 후기가 생각보다 엄청 길어졌어요.

아무래도 첫 마스터링이라 여러모로 더 의미가 큰 것 같네요 ~(__~)

늦은 시간에도, 혹은 볼일을 보고 급하게 귀가하시고도, 즐겁게 플레이 참여해주신 탐사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꼭 다음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다시 마스터에 도전하고 싶어졌습니다:D

뭐 굳이 마스터가 아니라도 플레이어로 다시 같이 플레이할 수 있으면 더 좋겠네요. 담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