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점핑큰절하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날짜 약속을 잡았습니다.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대망의 오늘, 간쟈님과 함께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세션에선 조금 더 강하고 혼자 설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조금 강한 RP를 시도했는데 괜찮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맘에 들었어요.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제 제니는 에른에게 매우 의존적인 탐사자였습니다.
아버지인 에른을 잃고 좌절에 빠진 제니는 사실 매우 죽고 싶었지만
에른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려준 생명을 그렇게 쉽게 없애버릴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간쟈님께서 병원에 다닐 것 같냐고 물어보셨을 때, 바로 수긍했네요.
아무래도 맨정신으로 멀쩡하게 살아가기는 힘들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로비에서 처음 아디를 만났습니다.
애초에 정말 에른을 잃고 절망적으로 살아가던 제니였어서
아디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고 자시고 할 정신도 없었어요.
그냥 에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쫓아가서 그냥 해주는 얘기는 그대로 믿어버리고
에른을 구할 수도 있다는 그런 실낱같은 가능성이 보이자마자
그대로 쫓아서 차를 타고 예전 연구실로 달려갔네요.
그리고 이 사건에서 전 제니가 좀 더 크길 바랐어요.
그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고, 적극적으로 소리지르는 RP를 해보았지요.
사실 제니의 유령을 만났을 때, 그때 플레이어는 멘탈이 살짝 나갔지만 ㅜㅜ
(아마 제니도 그랬겠지만)
제니는 지금 살아있는 건 나니까, 내가 제니야!!! 라고 외치면서 유령에 대항했어요.
아마 그게 지금 제니의 진심이지 않았을까 하네요.
나는 클론이지만, 진짜 제니는 죽었고, 에른의 마지막을 보면서 살아남아 또 살아가는 제니는 나니까
내가 제니고, 내가 에른을 구할거야.
시나리오를 봤는데 유령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밝히지 말라는 문구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간쟈님은 유령의 정체를 처음부터 확실히 알려주셨는데
그게 전 더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내... 자리야" 라는 대사에 결국 제니가 돌아서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네요 이 장면이 되게 맘에 들었어요!
결국 연구소를 전부 뒤지고 에른의 몸과 뇌를 구해서 미고에게 수술을 거래하고.
사실은 내가 알던 에른이 아니어도 돌려받고 싶냐는 질문에
나는 제니가 아닌 클론인데도, 에른은 나를 제니로 받아들여줬으니까
이번엔 내 차례야 라고 생각하면서 에른을 찾으러 갔는데
제가 돌려받은 에른은 제가 알던 그 상냥한 에른이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아무도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에른까지 돌려받아서
제 세션은 결국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은 것 같네요.
아마 그 후로는 글쎄...
제니는 클론이고, 에른도 험한 일을 당한 이후니까 서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었겠죠.
그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다만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더 의지하고 지탱해가면서 어떻게든 살아갔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나약하던 제니도 제법 성장했으니까 에른을 옆에서 잘 챙겨줬을테구요.
해피엔딩 조으다!!!!
언제나 항상 세션이 끝나면 간쟈님은 시나리오부터 던져주신 다음에
설정이나 뒷이야기 세션에 대한 느낌을 자세히 풀어주세요! 시간을 많이 할애해주셔서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도도 확 높아지고, 탐사자의 후일도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볼 수 있고
진짜 좋은 시간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좀 배워보려고 플레이 후 좀 시간을 써보고 있는데
오늘 다시 간쟈님 세션을 같이 했는데 저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좀 멀티태스킹하면서 대화해서 약간 제가 대답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좀 속상해요
그래서 그 뒤에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더 했죠.
그것도 그렇고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나리오는 커다란 줄기를 제시해주고
그 사이사이를 메꾸는 건 수호자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건 플레이어니까
그 이야기가 유일하게 특별한 얘기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간쟈님은 그 시나리오의 사이를 정말 풍부하게 메꿔주셔서 진짜 좋습니다ㅠㅠㅠㅠ
그런 게 플레이 전반이나 NPC의 RP등에 듬뿍 묻어나와서 네 항상 저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세요.
헬트랑 멀리 있는 당신에게, 두 시나리오 합하고 후일담까지 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 긴 시간을 할애해서 마스터링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어요/ㅅ/